카카오 캐릭터 라춘듀오의 컴백쇼 팝업스토어를 찾은 아이브 멤버들(위), 신인 아이돌 초초의 팝업스토어인 뉴진스의 팝업스토어 현장. 사진 제공=스타쉽엔터테인먼트, 어도어레이블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K팝 팬들의 발걸음이 팝업스토어로 향하면서, 새로운 형식의 팝업스토어들도 등장하고 있다.

아이브 멤버들이 카카오 캐릭터 라춘듀오가 자신들의 히트곡 '일레븐'으로 활동하는 컴백쇼 팝업스토어를 열자, 직접 방문해 응원했다. 사진 제공=스타쉽엔터테인먼트

팝업스토어는 일정 기간 동안 사람들이 붐비는 장소에서 특정 제품을 판매하고 사라지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K팝 아이돌들은 새 앨범을 발매할 때마다 이러한 팝업스토어를 활용, 팬들의 큰 호응을 얻는 중이다.

뉴진스가 신인 아이돌 최초로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오는 31일까지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 열리는 뉴진스 팝업스토어 현장. 사진 제공=어도어레이블

특히 최근 코로나19 거리두기가 부분적으로 풀리면서, 팝업스토어 론칭도 다시 활발해져 K팝 팬들의 반가움을 사고 있다. 나아가 단순 새 앨범 홍보가 아닌, 새로운 방식의 팝업스토어가 등장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캐릭터와 협업해 팝업스토어를 꾸미거나, 데뷔부터 팝업스토어를 열어 세계관을 알리는 등 K팝신의 팝업스토어 활용도가 무궁무진한 분위기다.

NCT와 아이브는 캐릭터를 활용한 색다른 팝업스토어를 선보였다. NCT는 지난 21일까지 서울 성수동에서 산리오 캐릭터와 함께한 팝업스토어를 진행했다. 이는 K팝 아티스트 최초로 캐릭터와 협업한 팝업스토어로 팬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이 팝업스토어는 NCT 멤버들이 살고 있는 NCT 타운에 헬로키티, 마이멜로디, 쿠로미, 시나모롤, 폼폼푸린, 푸차코 등 산리오 인기 캐릭터들이 놀러 온 콘셉트로 전개됐다. NCT 멤버들과 산리오 캐릭터들 각각 매칭돼 색다른 만남을 보여준 것이다. 팬들은 해당 팝업스토어에서 이러한 테마로 꾸며진 포토존을 체험하고, 협업 아트를 활용한 포토카드 홀더, 트레이딩 카드, 스티커 등 다양한 상품을 살 수 있어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카카오 캐릭터 라이언&춘식(이하 라춘듀오)도 지난 21일까지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 아이브와 힘을 합친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아이브 '러브 라이브' 커버로 큰 사랑을 받았던 라춘듀오가 이번에 아이브 '일레븐'으로 새 활동을 시작하면서, 컴백쇼 형식의 팝업스토어를 개최한 것이다.

이 현장은 실제 아이돌 행사 못지않은 체험공간이 마련돼,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팬들이 기념 촬영을 할 수 있는 포토월, 라춘듀오가 팬들에게 굿즈를 선물하는 콘셉트의 '역조공 선물 트럭', 미디어월로 둘러싼 '응원존', 라춘듀오의 '대기실' 등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아이브 멤버 레이, 이즈, 이서도 19일 이 현장에 직접 방문, 응원하기도 했다.

이러한 팝업스토어는 이제 막 데뷔한 신인 아이돌에게는 팀과 세계관을 알리는 홍보수단으로도 쓰이고 있다. 뉴진스는 오는 31일까지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지하 2층에서 데뷔 기념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는 중이다. 무엇보다 신인 아이돌이 팝업스토어를 선보이는 것은 뉴진스가 최초라는 점에서 시선을 모은다.

팝업스토어 론칭하는데 비용과 노동이 만만찮게 드는 만큼, 인지도가 어느 정도 쌓였을 때 팝업스토어를 오픈하는 것이 통상적이었다. 그러나 뉴진스는 데뷔와 동시에 팝업스토어를 열어, 팀의 브랜딩과 정체성을 알리고 있다. 팬들이 해당 팝업스토어에서 색다른 방식으로 뉴진스의 음악과 영상을 감상하는 등 다양하게 체험하면서, 신인아이돌 뉴진스를 더 잘 알아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실 K팝 아이돌의 팝업스토어는 최근 몇 년간 론칭이 계속해서 이어지면서, 이미 홍보 트렌드로 자리 잡은 바다. 현 시점에서만 봐도, CIX가 미니 5집 발매 기념으로 오는 9월까지 서울 롯데백화점 영플라자 명동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열고, '군백기'에 새 앨범을 낸 온앤오프도 오는 28일까지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서 팝업스토어를 연다. 이제는 색다른 팝업스토어까지 등장할 만큼, K팝신에서 팝업스토어 열풍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 가요 관계자는 "팝업스토어는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풍부한 만큼, 팬들의 호응을 불러일으킨다. 더불어 소속사와 장소를 대여해주는 입장에서도 호재다. 소속사는 새 앨범 마케팅은 물론, MD 등으로 인한 새로운 수익 창출이 가능하고, 장소를 대여해주는 입장에서도 K팝 팬층인 MZ세대를 겨냥해 영고객의 유입을 늘리고 젊은 이미지를 심을 수 있다"고 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