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지민경 기자] "온 세상이 뉴진스다."

그룹 뉴진스의 신드롬이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 대학생 유번희(20·가명) 씨는 뉴진스의 'Ditto'로 하루를 시작한다. 통신사(S*)를 갈아타면서 구매한 아이폰 14 프로에 맞춰둔 알람곡인데 '우우, 우우~' 하는 허밍이 달콤하고 상쾌한 아침을 맞게 한다.

마침 오늘은 호감을 갖고 있던 B씨를 만나는 날이다. 번희씨는 풋풋하고 깨끗한 느낌을 담은 뉴진스 스타일의 메이크업을 했다. 그리고 슬랙스(무**)에 후드 재킷(나**)을 걸쳤다. 번희 씨는 노트북(L* 뉴진스 리미티드 에디션)도 잊지 않고 챙겼다. 인터넷 강의(메가***)를 챙겨보기 때문이다.

# 번희 씨는 졸업 후 취업하면 G사(하니)나 L사(혜인), B사(다니엘), C사(민지) 같은 럭셔리 브랜드를 쓰고 싶다. 즐거운 상상의 나래를 펴며 길을 걷던 중 낯선 이가 번희 씨에게 물었다. "지금 무슨 노래 듣고 계세요?" 요즘 유행하는 '밈(meme)' 중 하나다. 번희 씨는 대답했다. "뉴진스의 'Hype boy'요."

# 그때 동아리 회장에게 문자가 왔다. 회비를 깜빡했었다. 번희 씨는 신*은행 앱을 통해 회비 2만원을 이체했다. 괜찮다. '내가 힘들 때 울 것 같을 때 기운도 이젠 나지 않을 때 It's you 날 걱정하네 It's you 날 웃게 하는'(뉴진스의 'OMG' 가사) B씨를 곧 만난다. Attetion! 뉴진스 감성으로 무장한 번희 씨의 자신감이 솟는다.

이처럼 뉴진스는 음악뿐 아닌 패션·뷰티·유통·라이프스타일 산업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MZ세대뿐 아닌 핑크퐁을 좋아하는 다섯 살 조카도, 올해 칠순인 옆집 어르신도 뉴진스를 안다. 1990년대 유행했던 유머 글 ''산소같은 여자' 이영애의 하루'를 패러디해 지금의 뉴진스에 적용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이러한 문화적 파급력은 당대 최고 스타에게서 볼 수 있던 현상이다.

다수의 K-팝 그룹이 글로벌 주요 음악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데뷔하자마자 단숨에 이처럼 전방위적 반향을 일으킨 가수는 서태지와 아이들 이후 오랜 만이다. 가히 신드롬급 인기라 할 만하다.

더욱 무서운 점은 뉴진스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는 것이다. 뉴진스의 음악은 여전히 음원차트 TOP3에서 줄세우기를 하고 있으며, 광고계에서도 여전히 뜨거운 러브콜을 받고 있다.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뉴진스만의 독보적인 분위기와 스타일이 대중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 앞으로 뉴진스의 열풍을 넘어선 광풍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상상하기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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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어도어, 엘르,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