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지민경 기자] 가수 아이유가 콘서트 암표 누명 논란으로 비판을 받은 가운데 소속사 측이 제도 개선을 약속하고 팬들과 아티스트에게 사과했다.

아이유는 지난 3월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위치한 올림픽공원 KSPO DOME(체조경기장)에서 월드투어 ‘2024 IU H. E. R. WORLD TOUR CONCERT’를 개최했다. 해당 공연은 선 예매 첫날부터 4회차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하지만 공연 이후 콘서트 부정 티켓 거래자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팬에게 과한 소명 요구를 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아이유의 팬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아이유의 콘서트를 보려다 부정 티켓 거래자로 지목돼 공연을 관람하지 못한 것은 물론 팬클럽에서 영구 제명된 사연을 전했다.

A씨는 자신이 예매한 티켓에 친구가 입금하는 형식으로 티켓을 구매했다. 이후 멜론 티켓으로부터 부정 티켓 거래가 의심된다는 메일을 받았고, A씨는 이를 소명하기 위해 신분증부터 티켓 입금 내역, 공식 팬클럽 카드, 티켓팅을 도와준 친구와의 대화 내용 등 여러 자료를 보냈다.

이후 또 한번의 소명자료 전송 후 공연 당일날 방문했지만, 현장 스태프에게 추가 본인 확인을 요청 받았다. 그 자리에서 A씨는 공인인증서 등으로 여러 요청에 응했지만 '대리 티켓팅'으로 판단 받아 결국 공연장에 입장하지 못했다고. 또한 공연에 입장하지 못했지만 환불 조치도 받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이에 소속사 EDAM엔터테인먼트 측은 당시 상황에 대해 자세하게 해명하며 "일명 ‘암행어사 제도’는 당사와 멜론티켓, 공연팀 모두 부정 거래를 조금이나마 더 방지하고자 도입한 것이었기에, 이번 일로 인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해당 팬분께서 응대 과정부터 이번 공지까지 불쾌함을 끼쳤다면 진심으로 사과의 말을 전한다. 이른 시일 내 원만히 합의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네티즌은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이 예매를 해주는 대리 티켓팅에 대한 기준이 모호하다며 모든 대리 예매를 막으면 티켓 예매가 어려운 미성년자, 노년층 등은 공연을 볼 수 없는 것이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아이유 측은 불법 거래를 신고한 팬에게 콘서트 티켓을 포상으로 주는 일명 ‘암행어사 제도’를 실시하고 있는 바, 하지만 이 같은 억울한 누명을 쓰는 팬들이 계속 생겨나자 네티즌은 해당 제도에 대한 실효성에도 의문을 표했다.

결국 아이유의 소속사는 이날 다시 한 번 입장을 밝히고 암행어사 제도 폐지와 공식 팬클럽 영구 제명 제도 개선을 약속했다.

소속사 측은 “당사의 과도한 소명 절차로 인하여 피해 받으신 당사자 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 아티스트를 향해 언제나 큰 응원 보내주시는 팬분들께도 심려 끼치게 된 점, 깊이 사과드린다. 또한 이번 일로 당사에게 실망하고 마음 아팠을 아티스트 본인에게도 사과를 전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소속사는 ‘부정 티켓 거래 관련 방침(암행어사 제도)’에 대한 ‘포상 제도’를 전면 폐지하겠다며 금전적인 거래가 오가지 않은 티켓 예매 사례의 경우, 부정 거래로 간주하지 않을 것이며, 어린이 및 청소년 관객의 본인 확인 절차와 관련해 개선의 필요성을 인지, 타사의 여러 사례를 참고해 개선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아이유 공식 팬클럽 영구 제명 제도’를 개선과 관련해서는 "해당 제도로 인하여, 더 이상 억울한 팬이 단 한 분이라도 발생하지 않도록 관련 내용에 대해 당사 내부적으로 소상히 살핀 뒤, 적용 기준에 대해서 신중히 논의 후 마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결국 암표 근절을 위해 만들어진 암행어사 제도는 오히려 팬들의 발목을 잡으며 독이 됐다. 아이유를 비롯해 많은 가수들이 암표 근절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쓰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암표를 잡아내기가 쉽지 않은 실정. 과연 아이유 측이 암표를 없애기 위한 또 다른 효과적인 방법을 고안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mk324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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