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지민경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로 인해 전국민이 분노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시위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을 비롯해 전국에서 진행된 가운데 연예인들의 SNS에도 많은 이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7일 오후 3시부터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촛불 집회가 열렸다. 이를 전후로 고민시, 고현정, 이동욱, 고아성, 신소율, 이엘, 이영진, B1A4 공찬, 신우, 엔믹스 규진, 제로베이스원 박건욱 등 많은 스타들이 SNS를 통해 시위 참여를 독려하거나, 시위 참가자들을 걱정하며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그 가운데 일부 네티즌은 이같은 탄핵 정국 속 자신의 의견을 내지 않거나 일상적인 SNS 게시물을 올리는 스타들을 비난하며 논란을 만들어 내고 있다.

임영웅은 7일 SNS를 통해 “우리 시월이 생일 축하해”라는 글과 함께 반려견 시월이의 생일을 맞아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이에 일부 네티즌은 현 시국에 이 같은 게시물을 올린 것을 비판했고, 특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임영웅과 DM을 나눴다고 주장하는 네티즌의 게시물로 인해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해당 게시물에 따르면 한 네티즌은 임영웅의 계정에 “이 시국에 뭐하냐”고 DM을 보냈고, “뭐요”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에 네티즌은 “위헌으로 계엄령 내린 대통령 탄핵안을 두고 온 국민이 모여있는데 목소리내주는 건 바라지도 않지만 정말 무신경 하네요. 앞번 계엄령 겪은 나잇대 분들이 당신 주소비층 아닌가요”라고 답장을 보냈고, “제가 정치인인가요, 목소리를 왜 내요”라는 답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따라 논란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조작된 것일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 OSEN은 진위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임영웅의 소속사 물고기뮤직 측에 연락을 시도했으나, 소속사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임영웅 외에도 차은우 역시 SNS에 화보 사진을 게재한 이후 댓글에 “이 시국에 이런 사진을 꼭 올려야 하냐”는 의견이 쏟아졌고, 지난 6일 열린 한 명품 브랜드 행사에 참여한 한소희, 김연아, 뉴진스 해린에게도 비난이 이어졌다. 또한 탄핵 정국에도 침묵을 지키고 있다는 이유로 여러 유명인들에게도 비판을 넘어선 악플이 줄을 잇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탄핵 시위에 동조하는 입장을 밝히지 않은 유명 연예인들의 리스트를 만들며 본격적으로 비난 여론을 형성하고 있기도.

하지만 대다수의 네티즌은 이 같은 상황이 또다른 ‘검열’이라며 우려를 보이고 있다. 개인이 자신의 의견을 드러내거나 시국을 규탄하는 것은 자유다. 이는 연예인을 비롯한 공인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것이다. 공인이라는 이유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야할 이유는 없을 뿐더러 이를 강요할 수도 없다. 이로 인해 비난의 대상이 되는 것은 가혹한 처사다.

현 상황에 대한 분노를 책임자들이 아닌 연예인에게 푸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는 이유로 비난과 검열을 이어간다면 반감만 높아지고 시위의 목적이 변질될 수 있다. 이런 위기 속에서도 일상을 사는 힘 역시 중요하고 그래야만 지치지 않고 더 먼 곳까지 갈 수 있다. 목소리를 내는 이들에게 지지와 공감을 해주는 것을 넘어선 과도한 비난은 자제해야할 때다. /mk324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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