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지원하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개발 프로젝트 가운데 절반 이상이 좌초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1일(현지 시각) 전미과학공학의학한림원(NASEM)의 코로나 백신 배포 계획 보고서 초안을 공개했다. NASEM은 미국 보건 관료들에게 조언을 해주는 전문가 그룹이다.
이 보고서에는 코로나 백신의 ‘공적 사용’이 승인된 경우 미국 내에서 코로나 백신을 배포하기 위한 계획이 담겨있다. 보고서 초안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백신 개발 프로젝트인 ‘초고속 작전(Operation Warp Speed)’이 백신 7가지에 대해 3만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3상 시험을 지원할 예정인데, 이 가운데 4가지는 실패할 것으로 상정했다. 과학저널 생물통계학에 발표된 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감염병 백신이 임상 시험과 당국 승인을 거쳐 성공하는 비율은 33.4%에 그친다고 CNBC는 부연했다.
보고서 초안에 따르면 승인된 백신은 미국에서 4단계에 걸쳐 보급된다. 노인이나 기저질환이 있는 취약계층, 의료 종사자들이 가장 먼저 접종받게 된다.
미국은 앞서 초고속 작전의 일환으로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로제네카 등 6개사의 백신 후보 물질에 대해 수십억 달러를 지원했다. 화이자 등 3개사의 백신은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임상 3상 시험에 들어갔다. 때문에 미국 보건 당국자들은 이르면 올 연말 백신이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과학계의 전망은 그렇지 않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이 개발될 것이라는 희망은 있을 수 있지만, 보장은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