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연합뉴스


러시아 정보 당국이 미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과 러닝메이트 카멀라 해리스에 대해 비판적인 글을 뿌리기 위해 미국 기자들을 고용하고 페이스북 가짜 계정을 운영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페이스북 측은 미 연방수사국(FBI)의 제보로 이들 계정을 삭제했다.

1일(현지 시각)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최근 가짜 계정 13개와 페이지 2개를 조기에 적발, 많은 사용자들에게 전달되기 전에 삭제를 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해외 정보 당국의 가짜뉴스 작전이 본격화되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또 페이스북은 이와 별개로 워싱턴DC에 본사가 있는 홍보대행사와 연계된 계정도 삭제했다고 밝혔다. 이 계정들은 남미 사용자들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베네수엘라나 볼리비아의 임시정부에 대해 정치적으로 반대를 지지하는 게시물과 멕시코 정당에 대한 비판 등이 담겨 있었다.

러시아 측이 제작한 가짜 계정의 경우, 대개 정보요원들이 가상의 인물을 만드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는 사람들을 ‘피스 데이터(Peace Data)’라 불리는 사이트로 유도했다. 스스로를 ‘국제 뉴스 기관’이라 칭하는 이 사이트는 글로벌 이슈에 대해 불을 밝히고, 부패ㆍ환경ㆍ권력 남용ㆍ군사 충돌ㆍ행동주의ㆍ인권에 대한 인식을 고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했다.

또 러시아 측은 영어로 된 페이스북 게시물에서 바이든과 해리스에 대해 비판적인 글을 실었다. 이에 대해 뉴욕 소재 네트워크 분석 회사인 그라피카의 카리밀리 프랑수아 최고혁신책임자(CIO)는 “민주당 지지자들을 갈라놓으려는 의도”로 분석했다.

이들 게시물 작성에는 미국 기자들도 동원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미국 기자는 러시아 측에서 지난 7월 기사 한 편당 200달러를 주겠다면서 접근해 왔다고 전했다. 코로나 때문에 해고된 이 기자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큐어난, 기후변화를 가져오는 미국의 군사주의 등에 대한 음모론에 가까운 글을 썼다고 실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