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영상 서비스 아마존 프라임비디오 다큐멘터리 ‘올 오어 낫싱(All or Nothing)’ 측이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켰던 토트넘 손흥민(28)의 발언 자막 표기를 수정했다. 예고편에서는 손흥민의 영어 발언을 ‘SHOUTING(고함)’으로 단순 처리했지만, 논란이 일자 본편에서 영어 문장으로 바꾼 것이다.

아마존 프라임비디오 다큐멘터리 ‘올 오어 낫싱(All or Nothing)’ 본편에서 토트넘 손흥민 선수의 영어 자막이 수정된 화면. /아마존 프라임비디오

인종 차별이 처음 일어난 건 아마존이 지난 12일 트위터와 유튜브 등에 손흥민이 소속된 토트넘을 소개하는 다큐멘터리 ‘올 오어 낫싱 : 토트넘 홋스퍼’ 3편(에피소드 7~9)의 예고편을 공개하면서다.

예고편에는 지난 7월 6일 토트넘과 에버턴이 벌인 2019-2020 프리미어리그 홈경기의 하프타임 때 손흥민이 동료 골키퍼 위고 요리스(34·프랑스)와 말다툼을 벌이는 대목이 나온다. 당시 요리스가 라커룸으로 가며 손흥민에게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하지 않는다’고 화를 냈고, 이에 손흥민이 대답하며 언쟁을 벌였다.

그런데 요리스의 말은 그대로 영어 자막으로 옮겨진 것과는 달리, 손흥민의 말은 모두 ‘SHOUTING(고함)’으로 자막 처리되면서 ‘인종 차별’ 논란이 일었다. 둘을 말리던 동료 세르주 오리에의 프랑스어 발언(괜찮아)도 영어 자막(It’s fine)으로 번역됐다. 아마존 트위터 계정 등에는 “손흥민에 대한 존중은 어디 갔나?” “요리스와 오리에 말에 자막을 달았으면서 손흥민 발언만 고함으로 처리한 건 무례하고 인종차별적”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결국 아마존은 영상 본편에서 손흥민의 말을 ‘SHOUTING’으로 처리하는 대신 “What should we do? What do you want me to do?(우리가 무엇을 해야 해? 내가 무엇을 하기를 원하는 거야?)”라는 자막으로 바꿨다.

아마존이 제작한 이 다큐멘터리는 지난 시즌 토트넘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은 것으로 14일 공개됐다. 선수단의 내밀한 부분까지 다루기 위해 라커룸에도 카메라를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