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菅義偉·72) 일본 신임 총리는 16일 취임 후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한·일 관계에 대한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16일 오후 9시 관저에서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스가 총리는 이날 오후 9시 일본 총리관저에서 열린 총리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새 내각의 최우선 과제에 대해 “전후 외교의 총결산을 목표로 하고 특히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등 관련국과 긴밀히 협력해 모든 납북자가 하루 빨리 귀국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북한의) 납치 문제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과 마찬가지로 가장 중요한 정권의 과제”라고 했다.

스가 총리는 “미·일 동맹을 기반으로 한 정책을 펼치겠다” “중국·러시아 등 여러 이웃 나라와 안정적 관계를 쌓겠다” 등 외교 정책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어 “(아베노믹스 등) 아베 전 총리가 추진한 정책을 확실히 계승해 발전시키는 것이 나의 사명”이라고 했다.

다만 스가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 관련 발언을 하지는 않았다. 미국·중국·러시아·북한 등 주변국은 모두 직·간접적으로 언급했으나 한국만 쏙 빼놓은 것이다.

앞서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오후 스가 요시히데 신임 일본 총리 앞으로 축하 서한을 보내 취임을 축하하고, 스가 총리 재임 기간 중 한·일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자는 뜻을 전했다”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기본적 가치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할 뿐 아니라 지리적·문화적으로 가장 가까운 친구인 일본 정부와 언제든지 마주앉아 대화하고 소통할 준비가 돼 있으며, 일본 측의 적극적인 호응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