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2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코로나 확진에도 불구하고 한국·일본 등 아시아 순방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키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아시아 순방 강행에 대해 대중압박을 위해 “역내 동맹국들과 관계를 공고히하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유럽을 방문 중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에서 크로아티아 총리와 회담 후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부인과 함께 진행한 코로나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오는 4~8일 일본과 몽골,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한국 방문은 7~8일 1박2일로, 강경화 외교장관과 회담을 하고 문재인 대통령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 새벽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자, 순방 일정이 취소 되거나 연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실제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의 확진소식이 알려진 뒤 기자들에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이것(트럼프 확진)을 아주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폼페이오 장관이 아시아순방을 강행하기로 한데 대해 “중국과의 관계가 여전히 험난한 상황에서 역내 동맹국들과 관계를 공고히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폼페이오 장관이 오는 6일 미국의 대중압박을 위한 미·일본·인도·호주의 인도·태평양 국가 4자 안보 협의체인 ‘쿼드’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모색하면서 중국에 대한 강경한 접근을 가장 중요한 외교정책으로 삼고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폼페이오 장관의 한국 방문에서 미국의 대중 압박에 한국의 동참을 더욱 거세게 요구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강경화 외무장관은 최근 미 비영리단체 아시아소사이어티가 개최한 화상회의에서 ‘한국은 쿼드 플러스에 가입할 의향이 있느냐’는 사회자 질문에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대중 압박 동참 문제를 놓고 한미 갈등이 생길 여지가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