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접촉했던 공화당 톰 틸리스(노스캐롤라이나)과 마이크 리(유타) 상원의원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2일(현지 시각)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미국 상원 법사위 소속인 두 의원은 지난달 26일 백악관에서 열린 에이미 코니 배럿을 신임 연방대법관으로 지명 행사에 참석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발언했다.

지난 9월 26일 워싱턴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에이미 코니 배럿 대법관후보 지명식 모습./UPI 연합뉴스

틸리스 의원은 이날 공식 성명에서 “지난 몇 달 동안 나는 정기적으로 코로나 검사를 받아왔다. 지난 토요일(9월 26일)에는 음성이 나왔지만, 오늘 밤 긴급 검사에서 양성판정이 나왔다”며 “의사의 권고에 따라 10일간 집에서 자가격리를 하고,나와 접촉한 모든 사람들에게 통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감사하게도 나는 증상 없고, 몸 상태는 좋다”고 했다.

마이크 리 의원도 앞서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 확진 판정 사실을 알렸다. 리 의원도 10일간 자가 격리를 실시할 예정이다.

코로나 양성판정을 받은 마이크 리 상원의원(왼쪽)과 톰 틸리스 상원의원./로이터 연합뉴스

이에 따라 당시 배럿 지명 행사 참석자 중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 부부, 배럿 지명자의 모교인 노트르담대 존 젠킨스 총장을 포함해 모두 5명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 부부,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 벤 세스 상원의원(공화당·네브래스카) 등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법사위 소속인 틸리스의원과 리 의원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오는 12~14일 열리는 배럿 지명자 인준 청문회 일정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