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한 구조단체가 서퍼를 향해 달려드는 상어를 드론을 통해 발견한 뒤 신호를 보내 인명 사고를 막았다고 미 CNN 등이 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날 호주 발리나 샤프스 해변에서 혼자 서핑을 하고 있던 매트 윌킨슨(32)은 어디에선가 “상어가 나타났다. 어서 피하라”는 음성을 듣고 재빨리 물밖으로 나와 목숨을 건졌다.
윌킨슨에게 위험 신호를 보낸 것은 ‘드론’이었다. 해변을 정찰하던 드론이 윌킨슨에게 접근하는 1.5m 크기의 백상어를 발견한 뒤, 조종사가 스피커로 피신하라고 알린 것이다.
‘서프 라이프 세이빙(Surf Life Saving NSW)’이라는 이름의 호주 구조 단체가 드론을 띄웠는데, 이들은 서핑으로 인기 있는 장소들에 드론을 띄워 상어를 감시해오고 있다.
해안에 도착해 구조대원들이 보여준 영상을 본 윌킨슨은 깜짝 놀랐다. 세계 프로 서핑 경기에서 세 차례 우승했던 윌킨슨은 “해안에 도착해 조금 이상한 느낌이 들었는데 구조대원들이 보여준 영상을 보고 나서야 상어가 얼마나 가까이에 다가와 있었는지 알게 됐다”며 “상어가 아마 내 다리를 노린 것 같다. (구조대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윌킨슨은 사건 이후 아내에게 앞으로 며칠 동안은 서핑을 쉬겠다고 했다.
서프 라이프 세이빙의 스티브 피어스 대표는 “(상어 감시에 있어) 드론이 헬리콥터보다 저렴하고 효과적이어서 지역에서는 더 많이 사용한다”고 말했다. 호주의 타롱가 보존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올 한해 동안 호주에서 일어난 인간에 대한 상어 공격은 적어도 6건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