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미시간주에서 민주당 소속 여성 주지사를 납치하려는 무장단체의 음모를 사전 적발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FBI는 지난 7일 한 무장단체와 함께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납치 음모를 꾸민 혐의로 남성 6명을 체포했다.
FBI가 연방지방법원에 제출한 수사 문건을 보면, 이들은 지난 여름부터 휘트머 주지사 납치를 논의하기 위해 8~9월 휘트머 주지사 별장을 몰래 감시했다. 이후 다음달 11월 대선 직전 휘트머 주지사를 납치하려 했고, 이를 위해 지난 7일 함께 만나 폭발물과 전술 장비 등을 구입할 계획이었다고 한다.
이들 중 한 명은 200명의 남성을 모아 미시간주 랜싱의 주정부 청사를 기습하자는 구상을 내놓기도 했다. 이들 중 일부는 “휘트머 주지사를 인질로 확보한 뒤 위스콘신주의 ‘안전한 장소’로 옮겨 반역죄로 재판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는 진술도 나왔다.
미시간주 검찰은 이와 별도로 경찰과 미시간주의회 의사당 공격을 모의해 “내전을 개시하자”고 모의한 혐의로 ‘울버린 워치맨’이라고 불리는 준군사조직과 관련된 7명을 추가로 붙잡았다고 밝혔다. FBI는 잠복 요원과 비밀 정보원들을 통해 이들의 암호화 메시지를 입수해 납치 음모를 사전에 적발했다.
주 경찰에 따르면, 휘트머 주지사 납치 모의 세력과 주의회 의사당 공격 모의 세력 13명은 함께 훈련하고 다양한 형태의 폭력 행위를 계획해왔다.
휘트머 주지사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 중에서 비필수 업종 ‘셧다운’과 마스크 의무화 정책 등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정반대 행보를 보이면서 극우파들의 타깃이 되어왔다.
휘트머 주지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몇 주 동안 백악관에서 나에게 집중할 때마다 (나에 대한) 폭력적 언행이 늘어나는 것을 봤지만 이것은 전혀 다른 차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