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퍼를 먹는 게 언제나 최고지만, 빅맥 먹는 것도 그렇게 나쁘지 않지.”

세계적인 패스트푸드 체인 ‘버거킹’이 고객들에게 경쟁사인 맥도날드를 이용해달라며 올린 글의 한 구절이다. 와퍼와 빅맥은 각각 버거킹과 맥도날드를 대표하는 햄버거다.

세계적인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버거킹' /로이터 연합뉴스

2일(현지 시각) 미 CNN에 따르면, 버거킹 영국 법인은 이날 공식 트위터 계정에 한 건의 포스터를 올렸다. ‘버거킹이든 어디든지 간에 지역 패스트푸드점을 많이 이용해달라’는 내용이었다.

버거킹 영국 법인 측은 “당신도 알다시피 우리가 고객들에게 피자헛, KFC, 타코벨, 파파존스 등 셀 수도 없을만큼 많은 경쟁 패스트푸드점들을 이용해달라고 말할 줄은 몰랐다”며 “만약 돕고 싶다면 계속해서 배달이나 포장, 드라이브 스루로 음식을 이용해달라”고 했다.

버거킹이 이런 공지를 올린 이유는 코로나 확산으로 외식이 줄어들면서 패스트푸드 업계들이 위기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재확산이 심각한 영국에서는 지난달 31일 4주 봉쇄령이 내려졌고, 영국 음식점들은 다음달 2일까지 배달과 포장만 가능한 상태다.

버거킹 영국 법인은 “지금 이 순간에도 수천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이런 음식점들은 당신의 지지가 필요하다”고 했다.

버거킹 영국 법인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게시물. 경쟁사인 맥도날드에서 주문해달라는 내용이다. /트위터

이 글은 트위터에서 19만회 넘게 공유되면서 화제가 됐고, 네티즌들은 “용감한 마케팅” “맥도날드 팬으로서 존경스럽다” “실망시키지 않고 여러 패스트푸드점을 이용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CNN은 “미국 내 일부 버거킹 지점에서는 드라이브스루로 주문하는 고객들에게 와퍼를 하나 더 얹어주는 홍보 마케팅을 하고 있지만, 버거킹 영국 법인은 소비자들에게 좀 더 넓은 범위의 요식업계에 연대감을 발휘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