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최초로 한국계 여성이 미국 연방 의회에 입성하게 됐다.
3일(현지 시각) 실시된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 워싱턴주 제10선거구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매릴린 스트릭랜드(58) 후보가 과반수가 넘는 지지를 얻으며 사실상 당선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트릭랜드 후보는 이날 오후 8시쯤 발표된 1차 개표 결과에서 13만6002표(50.19%)를 얻어 사실상 당선을 확정지었다. 2위로 본선에 오른 워싱턴주 하원의원 출신 베스 도글리오 후보는 9만7537표(35.93%)를 얻는데 그쳐 당선이 확정적이다.
구순이 넘은 한인 김인민씨를 어머니로 두고 있는 스트릭랜드 후보는 서울에서 태어나 3살 때인 1967년 미군이었던 부친이 포트 루이스 기지로 전보돼 타코마에 정착했다. 그는 현지 언론인 시애틀 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나는 한국의 딸”이라며 “어머니는 일제 치하에서 살아남은 한국인으로 엄청난 교육열을 갖고 계셨다”고 말했다.
공화당 출신이었던 김창준 전 의원, 현역인 앤디 김 의원에 이어 미국 역사상 3번째인 한국계 연방 의원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한국계 여성으로는 처음이다.
스트릭랜드 후보는 워싱턴대학교를 졸업했고 클락-애틀란타대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타코마 시의원과 시장을 거쳐 최근에는 광역시애틀 상공회의소 최고경영자(CEO)로 일했다. 한인 사회에서도 타코마 초대한인회장 출신인 박남표 장군을 위원장으로 하는 한인사회 후원회를 결성해 후원금을 6만 달러 모금하는 등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며 힘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