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 고어 전 부통령이 올해 대선은 자신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2000년 대선과는 “완전히 다르다”라고 말했다.
고어 전 부통령은 5일(현지 시각) 미국 NBC 뉴스에 “이번 선거는 20년 전 선거와 완전히 다르다(completely different)”라고 말했다. 2000년 대선에서 조지 W 부시와 맞붙은 앨 고어는 최대 경합주 플로리다에서 개표 결과에 불복했지만, 승자가 한 달 넘게 결정되지 못해 나라가 마비되자 고어는 개표 중단을 수용하고 승복했다. 고어 전 부통령은 “20년 전 내가 옹호했던 가장 중요한 원칙은 조 바이든을 비롯한 많은 사람이 옹호하는 것이다”라며 “합법적으로 투표한 모든 표를 세어 미국민의 뜻에 따르자”고 말했다.
고어는 이날 “선거가 도용됐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대선에서 합법적인 투표로 계산하면 내가 이긴다”며 “그러나 뒤늦게 도착한 표를 불법적으로 계산하면, 그들이 우리로부터 선거를 훔쳐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어는 “트럼프 대통령이 표가 모두 집계되는 상황에 직면하고 그가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판명된다면, 나는 그에게 올바른 일을 하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