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고(故)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부인 신디 매케인이 “남편이 살아있었다면 미국을 위한 최선은 바로 바이든이라고 했을 것”이라며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를 다시 한 번 지지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더 힐이 6일(이하 현지 시각) 보도했다.

고(故) 존 매케인 미국 상원의원의 부인 신디 매케인. /AP 연합뉴스

외신에 따르면, 신디 매케인은 이날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바이든은 미국인들이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우리에게 지금 몹시 절실한 윤리와 공감능력을 대통령직에 다시 가져올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신디는 “그는 단지 민주당만이 아니라 모든 국민을 위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남편은 미국을 위해 최선인 것을 원했을 것이며 그 사람은 바로 조 바이든”이라고 했다.

미 대선 개표가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바이든 후보는 선거인단 253명을 확보해 214명을 확보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 나가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등 경합주에서 앞서 나가고 있어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과반수(270명) 확보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태다.

특히 바이든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공화당 텃밭이라 불리는 애리조나에서 7일 오전(현지 시각) 트럼프 대통령을 득표율 0.9% 차로 앞서 나가고 있다.

이는 이 곳에서 6선 상원의원을 지냈던 매케인 의원과의 인연이 크게 작용했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2008년 대선에 공화당 후보로 출마했던 매케인은 베트남전 전쟁 영웅으로, 신념과 원칙에 충실해 정파를 초월해 존경받았던 인물이다. 바이든과도 의정 생활을 함께하며 우정을 나눈 매케인은 트럼프의 분열적 언행을 비판하면서 보수 진영 내 반(反) 트럼프 진영을 이끌었다.

매케인의 아내인 신디 매케인과 딸 메건은 대선에서 바이든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해왔다. 때문에 개표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열세가 드러나자,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신디 매케인에게 ‘배신자’ ‘탈당하라’ 등의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