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드레스덴에서 발생한 희대의 박물관 보석 도난 사건의 용의자들이 1년만에 경찰에 붙잡히거나 수배됐다.
17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독일 경찰은 전날 베를린 노이쾰른 일대를 수색해 ‘박물관 도난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3명의 20대 남성을 체포했다. 당국은 이 작전을 위해 1638명의 경찰을 투입했고, 18개 아파트와 차고, 차량 등을 수색하게 했다.
또 경찰은 도망간 남성 용의자 2명도 수배했다.
이번에 잡힌 용의자들 중 최소 1명은 2017년 베를린 보데 박물관에서 발생한 100kg무게 대형 금화 절도 사건에도 연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위르겐 슈미트 드레스덴 검찰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용의자 중 1명이 이미 절도죄
선고를 받았던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월 보데 박물관 사건으로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받았지만 항소한 상태다.
경찰은 또 용의자들이 모두 아랍출신으로 노이퀼른 지역에 거주해온 독일 국적자라고 밝혔다. 아직 도난당한 보석을 회수하지 못했기 때문에 경찰은 이번 수색을 통해 도난된 보석과 절도 증거를 찾는데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희대의 박물관 보석 도난 사건은 지난해 11월 25일 발생했다. 유럽에서
가장 규모가 큰 보석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는 독일 드레스덴의 ‘그뤼네스 게뵐베(Grünes Gewölbe·둥근 천장이 있는 녹색 금고란 뜻)’ 박물관에 도둑이 들어 약 11억달러(약 1조3000억원·추정) 규모의 보석들이 사라진 것이다. 당시 외신들은 “역사상 최대 규모 박물관 도난 사건” “값을 매기기도 힘든 유물을 도둑맞은 충격적 사건”이라고 보도했다.
당시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들은 이날 새벽 박물관 전력 공급을 끊고, 어두운 색상의 모자 달린 옷을 입고 박물관으로 침입했다 2명이 1층 창문을 통해 박물관에 침입했다. 이들은 곧장 전시관으로 가 도끼로 진열장을 깨고 보석 장식물 세트 3개를 훔쳤다. 경비원의 신고로 새벽 5시 4분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지만 이미 용의자들이 보석을 가진 뒤 5분도 안 돼 차량으로 도주한 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