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지붕을 뚫고 마당으로 떨어진 45억년 전 운석이 2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돼 돈벼락을 맞았다고 알려진 인도네시아 남성이 실제로는 운석을 1600만 원에 팔았다며 실망감을 표현했다고 BBC인도네시아 등이 2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중앙타파눌리군에 사는 조슈아 후타가룽이라는 33세 남성은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 등 해외 언론들이 자신이 지난 8월 전문가에게 판매했던 운석 가치가 185만 달러(약 20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보도하자 놀라워하며 실망감을 표현했다.
그는 “운석이 처음에는 2.2㎏ 정도였으나 내가 만지면서 부서져 남은 1.8㎏을 발리에 사는 미국인 재러드에게 2억 루피아(약 1600만원)에 팔았다”며 “만약 값어치가 진짜 260억 루피아(약 20억원) 정도라면 내가 속은 것 같다. 실망스럽다”고 했다.
조슈아의 운석은 지난 8월 1일 오후 그의 자택 지붕을 뚫고 들어와 마당에 박혔다. 당시 관을 짜는 일을 하던 조슈아는 “맑은 날이었는데 하늘에서 뭔가 날아오는 소리가 들리더니 지붕이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흔들렸다. 운석을 파내보니 여전히 온기가 있었다”고 했다.
이 운석은 조사 결과 45억 년 전 생성된 것이며 태양계에서 가장 처음 만들어진 물질을 포함하는 ‘카보네이셔스 콘드라이트’(carbonaceous Chondrite)로 확인됐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은 최근 이 사건을 보도하면서 이 운석은 매우 희귀해 1그램당 850달러(약 94만원)이며, 총 185만 8500달러(약 20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 사실을 모른 조슈아는 운석 사진과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렸고, 유명세를 탄 이후 보름 정도 지난 이후 재러드에게 운석을 팔았다고 했다.
외신에 따르면 재러드 콜린스는 발리에 사는 운석 전문가이며, 앞서 운석 가격과 관련해 “조슈아에게 30년 치 월급을 지불했다”고 말했다. 이후 재러드가 미국으로 보낸 운석은 미 인디애나폴리스의 운석 수집가 제이 피어텍의 손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조슈아는 외신인터뷰에서 “운석 판 돈을 가족과 보육원에 나눠주고 예배당 만드는 일과 부모님 손보는 일에 이미 모두 썼다”고 했다. 그는 운석 중 1.8kg만 재러드에게 판 뒤, 남은 부스러기 조각들은 친척들에게 나눠주고 자신은 5g을 기념으로 가졌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