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이 대선 부정선거 의혹을 강하게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하던 중 그의 머리에서 흘러내린 검은색 땀이 주목을 받고 있다. 검은땀의 출처가 염색약인지 마스카라인지 등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이 19일(현지 시각) 기자회견를 하던 도중, 그의 관자놀이에서부터 시작된 검은색의 땀이 흘러내리고 있다. /AP·연합뉴스

19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 CNN방송 등에 따르면 줄리아니는 이날 미 워싱턴DC 공화당전국위원회(RNC)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을 겨냥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던 도중 동요하기 시작했다. 기자회견이 시작되고 약 40분이 지나자 줄리아니의 머리에서 흘러내리는 땀이 검은색으로 변해버린 것이다.

줄리아니가 취재진으로부터 질의를 받을 때 그의 얼굴은 검은 땀으로 얼룩이 졌고, 이를 무시하기엔 불가능한 상황이 빚어졌다. 당시 줄리아니는 기자회견 참석자들에게 부정선거 의혹에 대한 명확한 증거를 제시하지 않으면서도 이를 무시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NYT는 “이번 대선 결과를 계속 의심하던 줄리아니가 녹아내리기 시작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이 19일(현지 시각) 기자회견를 하던 도중, 그의 관자놀이에서부터 시작된 검은색의 땀이 흘러내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줄리아니는 밝은 불빛 때문에 흘러내린 염색 부작용의 희생자”라며 검은땀의 출처가 ‘염색약’이라고 추론했다.

그러나 NYT는 전문 미용사를 인용해 “염색약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뉴욕 맨해튼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데이비드는 “바른 지 얼마 안 된 염색약이 아니라면 그렇게(검은땀 형태로) 떨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염색약은 염색 과정에서 혼합, 산화되면서 머리카락에 달라 붙게 된다”며 “두피를 자극하고 머리카락을 빠지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염색약 용액만 발라두고 가만히 두는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또다른 미용사 미르코 베르가니는 “(염색보다는) 마스카라나 보정 펜을 통해 그려넣은 구레나룻이 검은땀으로 흘려내렸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했다. 베르가니는 “구레나룻 부분은 다른 머리색깔에 비해 회색”이라며 “자연스럽게 보이기 위해 회색 마스카라로 보정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땀이 흘러내린 부분이 무거워 보인다”며 “제품을 과도하게 쓴 것 같다. 그게 (검은땀이) 흘러내리기 시작한 원인”이라고 했다. 그는 “줄리아니에게 벌어진 일을 피하고 싶은 사람은 더운 날을 피하고 화장이 완전히 마를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면, 염색약이 맞다고 주장한 미용사도 있다. 스타일리스트 진 샤르시넬로는 “염색약을 제대로 씻어내지 않으면 흘러내릴 수도 있다”며 “머리카락에 뭘 한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어떤 제품을 쓴 것처럼 보인다”고 했다.

줄리아니는 NYT의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