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덴마크 정부가 대규모로 도살한 밍크들이 땅 속에서 썩으면서 부풀어 올라 무덤 밖으로 터져 나오고 있다고 25일(현지 시각) 영국 가디언지 등이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덴마크 서부 홀스테브 인근의 군사 훈련장에 묻힌 수천 마리의 밍크 사체가 최근 땅 밖으로 밀려 나오는 일이 일어나 지역 사회에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덴마크에서는 지난 4일 밍크 사육 농가 일부에서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견되고 사람에게 옮겨진 것이 확인되면서, 덴마크 내 모든 밍크 약 1700만 마리를 살처분하라는 명령이 내려졌다.
그러나 밍크들이 급하게 살처분되면서 1m 깊이의 얕은 곳에 묻히게 된 것이 문제였다. 밍크 사체들이 썩으면서 가스가 발생해 지면과 가까운 곳에 묻혔던 사체들이 땅 밖으로 밀려나와 혐오감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밍크들이 묻힌 곳은 덴마크 서부의 호수에서 멀지 않은 군사 훈련지역으로 지하수, 호수와 가까워 지반 오염, 식수 오염 우려까지 낳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덴마크 환경부는 “동물이 부패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무덤 주위에 울타리를 치고 24시간 감시하겠다”고 했다. 토마스 크리스텐슨 덴마크 경찰 대변인은 “이 지역의 모래가 가벼워 부풀어오르는 밍크 사체의 힘을 견디지 못하는 것 같다”며 흙을 보강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