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자신이 승리했다는 주장을 반복하며 “이번 선거는 조작이며 미국이 마치 제3세계 같다”고 말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 등이 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각) 백악관 집무실에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댄 게이블 전 아이오와 대학 레슬링 코치에게 '자유의 메달'을 시상한 뒤 축하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자유의 메달 수여식에서 1972년 뮌헨 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인 댄 게이블에게 메달을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117연승을 거두고 단 한 경기만 졌지만 정치에서는 내가 두 번 이겼다. 2대 0이다. 그것은 꽤 좋은 것”이라며 “그래서 우리는 그것(이번 대선)이 어떻게 밝혀질지 볼 것”이라고 했다. AP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대선에서 이겼다는 거짓말을 밀어붙이기 위해 이번 행사를 이용했다”고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조작된 선거였으며 우리나라의 치욕”이라고 말했고 제3세계와 미국을 비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조작된) 투표용지가 어느 곳에서나 쏟아지고 누구도 소유권을 모르는 기계(개표기)를 사용했다”며 “내게 반대하는 수천 표를 보내다가 걸렸다. 앞으로 이틀 정도 뒤에 많은 큰일이 일어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일에 관한 것인지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다고 WP는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 양성 확진 판정을 받은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에 대해서는 “오늘 아침 일찍 전화를 받았는데 그는 매우 잘 지내고 있으며 열도 없다”고 말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현재 트럼프 캠프 법률팀을 이끌며 부정 선거 소송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일부 외신들은 행사 당시 방역 수칙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에도 축구 감독인 루 홀츠에게 메달을 수여했는데 두 행사 모두 수많은 사람이 참여했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나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은 채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