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 법률 자문팀을 이끌고 있는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치료를 위해 입원한 지 4일 만에 퇴원했다고 미 CNN 등이 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받은 치료법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0월 받았던 치료법과 같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줄리아니 전 시장이 승용차를 타고 입원 중이던 조지타운대 병원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취재진에게 포착됐다. 흰색 마스크를 쓴 줄리아니 전 시장은 방송 카메라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우는 ‘엄지 척'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10월 초 코로나 확진 판정으로 자신이 입원했던 월터 리드 국립 군병원 앞에 지지자들이 모이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타고 나와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기도 했다.
그는 앞서 WABC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기적의 칵테일요법’ 치료를 받았음을 언급하며 “10년은 젊어진 것 같다. 지금은 건강상태가 100% 좋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치료법은 지난 10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을 당시의 치료법과 같은 것으로 알려졌다. 리제네론의 항체치료제, 길리어드사의 렘데시비르, 덱사메타손 등 3가지 약물의 항체 칵테일 치료제를 집중 투약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 치료법에 사용되는 약물이 일반인은 쉽게 구하지 못하는 종류여서 줄리아니 전 시장 역시 ‘특혜를 받은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리제네론의 ‘REGEN-Cov2’와 일라이릴리 치료제를 사용한 이후, 미 식품의약국(FDA)가 이들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지만 아직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미국 내에서 매일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20만 명이 넘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과 인맥이나 부를 가진 사람만이 고급 치료를 받을 수 있느냐는 비판이 일고 있는 것이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퇴원 이후 3~4일 추가 격리 후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