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하룻밤 사이에 집 앞에 주차된 2400만원짜리 벤츠 차량이 앙상하게 분해돼 주요 부품이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도둑들로부터 주요 부품을 도난당한 벤츠 차량과 차주 폴 햄튼. /BPM미디어

14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 미러 등에 따르면, 영국 잉글랜드 중부 웨스트브러미치에 사는 폴 햄튼(56)은 지난 10일 새벽 집 밖에 주차해둔 차량이 ‘전문가 도둑들’로부터 훼손당한 사실을 발견했다. 햄튼의 차량은 짙은 회색의 메르세데스 벤츠 C클래스 쿠페로 출고된 지 2년가량 지났다. 현지 출고가는 1만 6500파운드(약 2400만원)이다.

햄튼 가족은 사건 당일 오전 4시50분쯤 이웃이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햄튼은 집 앞에 주차된 차량의 상태를 보고 겁에 질렸다고 한다. 밤새 차량 앞 범퍼에서부터 문짝, 앞 좌석 시트, 보닛 덮개, 안전벨트까지 하나씩 분해돼 도난당했기 때문이다. 법의학자들은 도둑들의 지문을 찾을 수도 없었다고 한다. 햄튼의 피해 금액은 1만 4000파운드(2000만원)로 추정된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햄튼은 “차량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사람의 소행 같다. 5~6명이 팀을 이뤄 작업했을 것”이라며 “모든 부분이 완벽하게 분해됐다. 평범한 도둑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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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튼의 딸 에밀리 힐리(21)는 “아무것도 듣지 못했고 누구도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보지 못했다”며 “거리에 사는 이웃들에게 물어봐도 아무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가족은 이 거리에서 20년 넘게 살았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아버지 햄튼은 대부분의 경우 일주일에 13시간 열심히 차를 관리한다”고 했다.

힐리는 도둑들이 자동차 부품을 가로채는 것을 막기 위해 차량 운전자들은 안전한 장소에 주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절망적이라고 말하는 것조차 아깝다. 집 밖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건 끔찍한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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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튼의 차량 부품을 약탈해간 범인을 잡는 데 도움을 주는 사람에겐 1000파운드(145만원)의 보상금이 주어진다. 웨스트미들랜즈주(州) 경찰은 “누구에게도 폴에게 일어난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