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18일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승인 절차에 착수, 이르면 내년 3월쯤 접종이 시작될 가능성이 커졌다. 니혼게이자이 신문 석간은 “후생노동성이 내년 3월 이전 접종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타무라 노리히사(田村憲久) 후생 노동상은 이날 기자 회견에서 화이자 백신에 대해 “최우선 과제이기 때문에 최우선으로 심사를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코로나 백신에 대한 심사에 착수한 것은 처음으로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심사가 간략화되는 ‘특례 승인’이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화이자는 해외에서 4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실시, 95%의 유효성을 확인했다. 일본에서도 지난 10월부터 일본인 약 160명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진행중인데 이미 2차 접종을 마쳤다. 화이자는 내년 2월까지 일본인 임상실험 데이터를 정리할 예정으로 중대한 문제가 일어나지 않았다고 판단, 일본 정부에 승인을 신청했다.
이에 앞서 화이자는 1억2000만 회분(6000만 명분)을 공급하기로 일본 정부와 계약을 체결했다.
일본 정부는 최근 코로나 감염자가 매일 3000명 안팎으로 발생하며 확산세를 보이자 백신 접종을 서두르는 것이 낫다고 판단, 긴박하게 움직여왔다. 스가 내각은 백신 공급을 위해 영하 75도 이하로 유지되는 초저온 냉동고 3000대와 드라이아이스 등도 준비 중이다. 일본 국회는 이달 들어 코로나 백신의 접종 무료화를 핵심으로 하는 예방 접종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일본은 하반기 들어서면서부터 백신 확보에 나서 화이자외에도 아스트라제네카와 1억2000만 회분(6000만 명)분, 모더나와 5000만 회(2500만 명) 등 총 2억9000만 회분의 백신을 확보했다. 이는 일본의 1억 2700만명이 모두 접종하고도 남는 분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