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 시각) 코로나 바이러스로 임시 폐쇄 중인 이탈리아 오르비에토의 한 유적지에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는 동방박사 모형이 전시됐다. /EPA 연합뉴스

이탈리아의 한 유적지에 마스크를 쓰고 백신을 들고 있는 동방박사 3인의 조각상이 전시됐다. 세 명의 동방 박사는 베들레헴에서 아기 예수가 태어났을 때, 처음으로 찾아가 경배를 드린 점성술사들이다.

성탄절을 사흘 앞둔 22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움브리아주(州) 오르비에토시의 지하 기독교 유적지 ‘포초 델라 카바’에 마스크와 얼굴 가리개를 착용한 동방박사 3인의 조각상이 전시됐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동방박사들의 손에는 아기 예수에게 선물했던 황금·유향·몰약 외에 백신, 마스크, 손 소독제가 들렸다.

22일(현지 시각) 코로나 바이러스로 임시 폐쇄 중인 이탈리아 오르비에토의 한 유적지에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는 동방박사 모형이 전시됐다. /EPA 연합뉴스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유적지 관리소에서 설치한 조각상이지만, 관람객들이 가까이서 볼 수는 없다. 코로나 확산에 따른 이탈리아 정부의 공공장소 봉쇄 조치에 따라 유적지가 내년 2월까지 폐쇄됐기 때문이다. 관람객들은 지하 유적지 바깥의 창을 통해서만 안을 들여다 볼 수 있다.

22일(현지 시각) 코로나 바이러스로 임시 폐쇄 중인 이탈리아 오르비에토의 한 유적지에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는 동방박사 모형이 전시됐다. 사진은 동방박사 모형이 들고 있던 백신. /EPA 연합뉴스

국제통계 웹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3일 이탈리아의 코로나 확진자는 197만 7370명이고 사망자는 6만9842명으로 유럽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를 기록했다.

성탄절을 사흘 앞둔 22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움브리아주(州) 오르비에토시의 지하 기독교 유적지 ‘포초 델라 카바’ 모습/EPA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