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을 맞은 40대 간호사가 접종 뒤 6일 만에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미 ABC뉴스가 2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한 병원 응급실에 근무하는 45세 매튜라는 이름의 간호사는 지난 18일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 백신을 맞았다. 당시 그가 겪었던 부작용은 백신을 맞은 팔에 느껴지는 통증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6일 뒤, 코로나 관련 부서에 근무 중이던 매튜는 오한과 근육통·피로 등을 느껴 검사를 받았고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크리스티안 라마스 샌디에이고 가족건강센터 감염병 전문가는 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환자들이 백신을 맞는다고 해서 즉시 보호받는 것은 아니다. 백신 임상시험을 보면 항체가 만들어지기까지 대략 10~14일 정도가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기간이 지나도 접종 대상자들이 완전히 보호받으려면 두번째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했다. 백신 접종 이후 항체가 형성되는 10~14일 사이에 환자들이 코로나 감염자와 접촉해 양성 판정을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미 식품의약처(FDA)가 이달 초 공개한 화이자의 백신 임상 결과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의 경우 접종 뒤 약 10여 일 뒤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1차 접종 뒤 52%, 2차 접종 후에는 95%의 예방 효과를 냈다.
외신은 “매튜가 백신을 맞기 전에 이미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돼 잠복기가 지난 후 증상이 발현됐을 수도 있다”며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ABC뉴스는 “이러한 두 가지 잠재적인 시나리오는 백신이 만병통치약이 아니며 백신을 맞더라도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함을 일깨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