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자이르 보우소나루(65) 브라질 대통령이 시민들과 뒤섞여 해수욕을 즐긴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일(현지 시각) 가운데 흰색 티셔츠를 입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시민들과 해수욕을 즐기고 있는 모습. /트위터

4일(현지 시각) 폴라 지 상파울루(Folha de S.Paul) 등 브라질 현지 언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가족 휴가를 보내던 지난 1일 상파울루주 프라이아 그란지 해변을 찾았다. 대통령은 바다에서 보트를 타던 중 시민들이 자신을 알아보자 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이후 대통령은 자신을 둘러싸고 이름을 연호하는 시민들과 함께 해수욕을 즐겼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사진에서는 대통령이 해변에 있는 관광객들과 가까이에서 사진을 함께 찍고 악수하는 모습도 담겼다. 대통령을 포함해 해수욕을 즐기던 이들 중에 마스크를 쓴 사람은 거의 없었고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또한 지켜지지 않았다.

이러한 사실이 공개되자 코로나로 인한 누적 사망자 수가 19만6000여명으로 미국에 이어 전세계에 두번째로 많은 브라질에서 최고 통치자인 대통령이 부주의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미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브라질의 코로나 누적 확진자 수는 773만3700여명에 달한다.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주지사는 트위터에 “대통령의 행동이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가 완치됐다. 그는 완치 후에 “나는 항체가 생겼다”며 건강을 과시하기도 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평소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에 거부감을 표현해왔으며, 최근 백신 접종을 두고도 “백신을 맞으면 사람이 악어로 변할 수도 있다”는 황당 발언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