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이 폭설과 강추위로 꽁꽁 얼어붙었다. 전국에 내린 폭설로 영하 15도를 밑도는 강추위를 기록한 한국뿐 아니라 스페인이 6일(현지 시각) 사상 최저 기온을 기록하는 등 북반구에선 전에 없던 한파가 나타나고 있다.
로이터통신,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스페인 기상청(AMET)은 이날 오전 5시 19분쯤 북동부 아라곤 지방의 기온이 영하 34.1도까지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는 스페인 관측 사상 최저 기온이다. 종전 기록은 지난 1956년 스페인 북동부 예이다 지방에서 기록한 영하 32도였다. 스페인 북부, 중부에는 이날 기온이 영하 11도까지 떨어지고 폭설이 내리는 것으로 예측됐다. 북서부 루고에선 눈에 파묻힌 차량에서 내려 걸어가던 75세 남성이 길을 잃었다가 구조되기도 했다.
한파 속에 스페인 남부 세비야의 한 노인요양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해 입소자 18명이 병원으로 이송되고 89세 여성 한 명이 숨지는 사건이 벌어졌다. 구조대는 “(입소자들을) 옮길 때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담요를 덮어주는 등 강추위로 인해 구조 작업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했다.
영국 기상청은 이날부터 오는 8일까지 스코틀랜드에 폭설과 강추위가 닥칠 것이라며 황색 경보를 발령했다. 스코틀랜드 북부 하일랜드에선 이날 기온이 영하 12.3도를 기록했다.
중국 베이징 기상국은 베이징 기온이 지난 1966년 이후 최저치인 영하 19.6도를 보이면서 한파 청색경보를 발령했다. 중국은 추위 정도에 따라 청색, 황색, 주황색, 적색 경보를 발령한다.
러시아의 로만 빌판드 기상청장은 전날 “우랄 지역의 기온이 기존보다 훨씬 낮다”며 “야간 기온은 영하 25∼30도로 평년보다 5∼10도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