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군 항공모함 전단이 남중국해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중국군망

남중국해 등 해상 영역과 무역 주도권 등을 놓고 사사건건 미국과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이 향후 10년간 해군 전투함을 대폭 늘릴 전망이다. 21세기 패권을 놓고 벌이는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미국과의 전투력 격차를 줄이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1일 미 의회조사국이 공개한 ‘중국 해군 현대화’ 보고서를 인용해 10년 내 중국이 65척의 해군 전투함을 건조해 총 425척의 전투함을 보유할 것으로 예측했다. 전투함에는 항공모함과 잠수함, 구축함 등이 포함된다.

중국은 이미 미국보다 많은 전투함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현재 중국 해군이 보유한 전투함은 350척 이상으로, 미군이 보유한 296척보다 많다. 중국은 전투함 수에서 2015년 미군을 처음 앞선 이후 줄곧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기술력이나 무기 수준, 전투 경험 등 전체적인 전투력에서는 미 해군이 여전히 중국 해군을 앞선다는 게 객관적 평가지만, 중국이 빠른 속도로 해군력을 강화하면서 양국의 격차도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군을 따라잡기 위해 중국은 2019년 12월 최초의 중국산 항공모함인 산둥(山東)함을 취역했고, 신형 항공모함 두 척 건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항모들을 엄호하기 위한 스텔스 구축함도 만들고 있다. 최근에는 소형 구축함 약 20척의 성능 개량 작업이 중국 각지에서 진행 중이다.

SCMP는 “중국이 공격적으로 해군 전투력을 강화하며 야심을 키우고 있다”면서 “빠르게 늘어나는 전투함을 운용할 수 있는 전문 인력 양성과 급증하는 국방비를 해결하는 것이 중국이 당면한 과제”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