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 앤드류스 공군기지에서 미국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영접하는 바이든 당시 부통령./AP 연합뉴스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가 과거 중국 자본의 미국 벤처기업 투자까지 들여다보고 있다. CFIUS는 미 재무부가 주도하는 범정부 부처로, 해외 자본 투자가 미국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지를 심사해 정부에 찬반 의견을 건의한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1일(현지 시각) 전현직 관리를 인용해 CFIUS가 자금 출처가 중국으로 의심되는 VC(벤처캐피털)의 미국 내 소규모 투자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FIUS는 이를 위해 2년 전부터 벤처 캐피털·투자은행 출신 전문가 20여명으로 구성된 팀을 꾸려 조사 업무에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수십 개의 기업에 해외 투자자와의 거래 정보를 요청했고, 연방수사국(FBI)과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미 컨설팅 그룹인 ‘호라이즌 어드바이저리’ 등에 따르면 중국 VC의 미국 기업에 대한 투자 건수는 지난해 308건으로, 2016년 이후 가장 많았다.

CFIUS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초기 투자 단계에서 중개책을 통해 이뤄진 중국 자본 투자다. 자본 출처가 불분명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올해 말부터 지배구조 변경 요구, 투자 철회 등의 제재가 대규모로 시작될 수 있다”고 전했다. CIFUS는 2018년에 제정된 외국인 투자 규제 현대화법(FIRRMA)에 따라 미 기업에 투자한 소수 지분 VC에 대해서도 조사 권한이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중국 자본에 대한 견제 기조는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WSJ는 “조 바이든 대통령도 중국의 기술 탈취에 우려를 표시해왔다”며 “트럼프 행정부에서 힘을 얻은 CFIUS가 바이든 행정부에서 ‘더 날카로운 무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