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민간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개발 중인 화성 이주용 우주선 ‘스타십’(starship) 시제품 SN9가 착륙 과정에서 또다시 폭발했다. SN9는 땅에 곤두박질쳐 화염과 함께 폭발했다. 앞서 또다른 스타십 시제품 SN8도 지난해 12월 9일 시험 발사에서 폭발한 바 있다.
스페이스X는 2일(현지 시각) 오후 2시 25분쯤 미국 텍사스주 보카치카 발사 기지에서 두 번째로 시험 발사한 스타십 시제품 ‘SN9’가 고도 약 10㎞까지 비행에 성공했으나 착륙에 실패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건물 16층 높이에 달하는 무인기 SN9의 이번 폭발은 항공기 앞머리인 기수를 아래로 향하게 한 뒤 공기 역학적 제어를 이용해 땅에 착륙하려는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로이터 통신은 SN9는 최고 지점에 도달한 직후 엔진을 정지시키는 ‘동체 착륙’을 시도했으나, 마지막 착륙을 위해 반동 추진 엔진을 재점화하던 중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스페이스X 측은 “지난 12월 실험과 마찬가지로 상태가 아주 좋고 안정적으로 보였다”며 “착륙을 조금만 더 손보면 된다. 이번은 시험 발사이며, 이런 구상을 설정해 두 번째로 스타십을 발사한 것”이라고 했다.
스타십은 스페이스X가 인류의 화성 이주를 목표로 개발 중인 거대 우주선이다. 사람 100명과 화물 100t가량을 싣고 달과 화성을 오가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10월 일론 머스크는 올해 스타십이 궤도 비행 준비를 대부분 마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