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사 여객기 ‘UA328’가 이륙 30분만에 엔진에 불이나서 타오르고 있다./데일리메일

지난 20일(현지 시각)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사의 보잉777 여객기에서 기체 부품이 떨어져 나간 사고와 관련해 일본 국토교통성은 같은 계열 엔진이 장착된 여객기 운항을 전면 중단토록 21일 지시했다고 NHK가 22일 보도했다.

일본항공(JAL)과 전일본공수(ANA)는 사고 여객기와 같은 계열의 엔진을 장착한 보잉777 기종을 각각 13대, 19대 보유하고 있다. 해당 항공사들은 이미 국토교통성 지시에 앞서 곧바로 해당 기종의 운항을 중단하고 대체 기종을 투입하기로 했다.

지난 20일 오후 1시쯤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국제공항에서 출발해 하와이 호놀룰루로 향하던 유나이티드 항공사 여객기 ‘UA328’가 이륙 직후 4570m 상공에서 오른쪽 날개 부분 엔진이 고장나면서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

20일(현지 시각)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사의 보잉777 여객기에서 떨어져나간 기체 부품이 콜로라도 브룸필드에 흩어져있다./AFP 연합뉴스

기내 승객들이 촬영한 영상에는 불 붙은 엔진이 열기와 연기를 내면서 강하게 흔들리는 모습이 찍혔다. 한 승객은 “엔진에서 나오는 열기가 여객기 안에서도 느껴졌다”고 말했다.

해당 여객기는 이륙한 지 30분 만인 오후 1시30분 쯤 다시 덴버 공항으로 돌아와 안전하게 착륙했다. 여객기는 무사히 착륙했으나 공중에서 떨어져 나간 기체 파편이 공항 인근의 주택가, 축구장, 잔디밭 등을 덮쳤다.

지난 20일(현지시각) 231명의 승객을 태우고 이륙한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항공기 UA328기가 스타보드 엔진에 불이 붙은채 콜로라도 덴버국제공항으로 되돌아오고있다./로이터 연합뉴스

교도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4일 오키나와 나하(那覇) 공항을 출발해 하네다공항으로 가던 중 엔진 부품인 팬 블레이드 등이 파손됐던 일본항공 904편 보잉 777 여객기도 이번에 문제를 일으킨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와 같은 엔진을 탑재했다.

당시에도 이륙 후 엔진 이상이 생겨 나하공항으로 회항해 무사히 착륙했지만, 일본 당국은 금속재료의 연성(延性)이 감소하는 금속피로 영향으로 팬 블레이드 등이 파손돼 수평꼬리날개에 28cm 크기의 구멍이 생긴 것으로 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