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 경매에서 낙찰된 스티브 잡스의 이력서. /차터필드

빛바랜 종이 한 장이 영국 런던의 경매에서 22만2394.57달러(약 2억5200만원)에 팔렸다. 이 종이는 48년 전 작성된 누군가의 이력서다. 프린트된 신청서 양식에 수기로 빈칸을 채운 이 이력서의 주인공은 2011년 작고한 스티브 잡스 전 애플 CEO다.

24일(현지 시각) 미국 IT 매체 애플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잡스가 18세이던 1973년 작성한 이력서에 대한 경매가 이날 마감됐다. 경매 사이트 차터필드에 따르면 이 이력서는 잡스가 약 6개월 동안 다녔던 리드 칼리지를 중퇴했을 무렵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이력서에는 잡스에 대한 몇 가지 정보가 담겨 있다. 이름에는 ‘스티브 잡스’, 생일에는 ’1955년 2월 24일', 주소에는 ‘리드 칼리지’라고 적혀 있다. 전화는 ‘없음’, 전공은 ‘영문학’이라고 적혀 있는데, 경력을 기재하는 칸은 비워져 있다. 운전면허 보유 여부를 묻는 칸에는 ‘있음’이라고 기재돼 있는데, 이어 ‘(운전이) 가능하지만, 할 것 같지 않다’란 말이 덧붙여져 있다. 보유 기술 항목은 ‘컴퓨터’와 ‘계산기’에 체크가 돼 있다. 특기와 관심사를 묻는 난에는 뭉뚱그려 ‘전자 기기 기술이나 디자인 엔지니어, 디지털’이라고 적혀 있다.

잡스가 이 이력서로 어떤 회사에 어떤 직책으로 입사를 하려 했는지, 입사를 했는지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잡스는 이듬해인 1974년 미국 컴퓨터 게임 회사 ‘아타리’에 기술자로 입사했고, 1976년 스티브 워즈니악·로널드 웨인과 애플을 창립했다.

잡스의 이 이력서는 2018년 경매에서 17만4757달러에 팔린 적이 있다. 3년 만에 5만달러 가까이 값이 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