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네소타주 브루클린센터에서 20세 흑인 청년 단테
라이트를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여성 경찰관이 사표를 제출했다. CNN방송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마이크 엘리엇 브루클린센터 시장은 13일(현지 시각) 라이트를 쏜 경찰관 킴 포터(48)가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포터는 지난 11일 라이트가 경찰의 체포 시도에 불응하고 도주하려 하자 그에게 총을 쏴 숨지게 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48세인 그는 브루클린센터 경찰서에서 26년 동안 근무해온 베테랑 경찰관이다. 그는 사직서한에서 “경찰로 지역사회를 위해 복무하는 매 순간을 사랑했다”면서 “하지만 내가 즉시 사직하는 게 동료들과 지역사회의 최선의 이익을 위한 일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포터와 함께 포터의 상관인 팀 개넌 브루클린센터 경찰서장도 사직서를 제출했다. 개넌 서장은 사건 다음날 기자회견에서 포터가 테이저건(전기충격기)을 쏘려 했으나 착각해 권총을 쏜 것으로 보인다며 “우발적인 발포”라고 발언, 포터를 감싸는 듯한 발언을 해서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엘리엇 시장은 “포터에게 사직을 요구하지 않았다. 사직은 그가 스스로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포터의 사직서를 아직 수리하지 않았다고 밝힌 엘리엇 시장은 “우리가 취해야 할 조치들에 대한 우리의 확실한 책임을 위해 내부적인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트 유가족은 포터가 우발적으로 실탄을 발사했다는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라이트의 아버지 오브리 라이트는 포터가 브루클린센터 경찰서에서 26년 복무했다는 점을 들어 “실수였다는 것을 수용할 수 없다”고 했다. 유가족 변호사 제프리 스톰스는 “수천 번은 사용했을 권총을 잡은 것은 의도적 행동”이라고 했다.
한편, 앞서 지난 11일 단테 라이트 사망 사건이 알려진 뒤 브루클린센터 경찰서 인근에서는 대규모 항의 시위가 매일 밤 열리고 있다. 일부 시위대는 벽돌과 병, 폭죽 등을 경찰서에 던졌다. 경찰은 시위대 해산을 위해 최루탄과 섬광탄을 쏘며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