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갑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의 전처이자 작가·독지가인 매켄지 스콧(51)이 286곳의 사회단체에 총 27억 달러(약 3조186억원)를 기부했다고 14일(현지 시각)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발표했다. 스콧은 지난 3월 평범한 고교 과학교사인 댄 주엣과 재혼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번 기부는 주엣과 재혼 뒤 첫번째 기부다. 이로써 그의 총 기부액수는 85억 달러(약 9조5030억원)으로 늘어나게 됐다.
그가 공개한 286곳의 기부 수혜 기관 명단은 소수민족권익단체, 박물관과 공연장 등 문화시설, 대학, 어린이보호단체 등을 총망라한다. 스콧은 이번 기부의 주안점을 ‘다양성’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세계 7억명의 인구가 여전히 극도의 빈곤 속에 살아가고 있다”면서 해법을 찾기 위한 열쇠로 다양성과 현장의 안목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지역 단체들, 유색인종 지도자들, 여성과 소녀들의 권익 향상에 포커스를 맞춘 사회단체들을 기부 대상으로 우선 정했다”고 했다.
최근 빌 게이츠와 멜린다 게이츠의 파경 소식이 전해지면서, 스콧과 베이조스의 이혼도 재조명됐다. 자선사업도 활발히 벌여오던 IT갑부 커플의 파경이라는 공통점 때문이었다. 스콧은 베이조스의 불륜 사실이 보도된 2019년, 이혼 합의금으로 베이조스가 보유한 아마존 주식의 25%(아마존 전체 주식의 약 4%)를 받았다. 당시 주가 기준으로 356억달러(약 39조원)에 달하는 거액이었다. 그해 5월 유명인사들의 자선캠페인인 ‘기빙 플레지’에 동참 의사를 밝힌 스콧은 “금고가 텅 빌 때까지 나누고 베풀겠다”고 공개 서약했고, 실제로 이를 실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