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40년 된 12층짜리 주거용 건물이 붕괴돼 최소 1명이 숨지고 9명이 부상을 입었다. 로이터통신은 “51명이 행방불명돼 사상자는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다니엘라 레빈 카바 카운티장은 사고 후인 24일(현지 시각) 오후 붕괴된 건물에 거주하는 102명의 소재가 확인됐지만, 99명은 아직 행방을 알 수 없는 상태라고 이날 오후 밝혔다. 그는 “소재가 확인된 102명은 안전하다”고 말했다.다만 시 당국은 붕괴 당시 99명 모두 건물 내에 있었는지는 불명확하다고 했다.
앞서 미 CNN방송은 24일 오전 2시쯤(현지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서프사이드 지역 해안가에서 12층짜리 콘도형 아파트 건물 일부가 무너져 대규모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현지 소방당국은 80여팀의 구조대를 붕괴 현장에 투입했다. 마이애미 비상관리부는 이번 붕괴로 건물 70여 호실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무너진 건물은 1981년 지어진 136호실 규모의 고급 콘도미니엄(아파트 형태의 거주지)이다. 침실 3개인 162㎡ 규모의 호실이 지난 17일 71만 달러(약 8억원)에 거래됐고, 418㎡ 규모의 펜트하우스는 지난 11일 288만 달러(약 32억6천만원)에 팔렸다.
건물은 순식간에 무너졌다. 건물이 무너질 당시 근처를 산책하고 있던 슈멀 발카니는 현지 언론 릴라이어블뉴스미디어에 “갑자기 크게 우르르 울리는 소리를 들었다”며 “오토바이 소리라고 생각하고 뒤 돌아보니 먼지 구름이 우리를 향해 날라왔다”고 했다. 붕괴 건물 옆 아파트에 사는 피오렐라 테렌치 플로리다국제대 조교수는 뉴욕타임스(NYT)에 “굉음이 들려 천둥이 치는 줄 알았다”면서 “사이렌 소리가 들려 밖으로 나와보니 먼지가 가득했다”고 증언했다.
붕괴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찰스 버켓서프사이드 시장은 붕괴 직전 30일 동안 해당 건물에서 지붕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마이애미 지역방송 CBS4는 기상조건이 열악해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건물 잔해 속에서 12세 소년이 구조됐다고 전했다.
현재 소방 당국은 80여팀을 투입해 수색·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붕괴 건물 주변의 도로들이 폐쇄됐다. 이날 지역 매체 CBS4는 관계자를 인용해 10세 소년이 현장에서 구조됐다고 전했다.소년의 구조 상황을 지켜본 한 목격자는 “붕괴 모습을 보고 ‘이런 상황에서 생존이 가능할까’라고 생각하던 차에 고함치는 소리가 들려서 봤더니 파편 사이로 손이 보였다”며 침대 프레임과 매트리스 아래에 소년이 있었다고 CNN에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