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에 반발하며 ‘무력 시위’를 언급하며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저(低)강도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태담당 수석부차관보는 이날 VOA에 “북한은 미국이 아닌 한국을 상대로 도발에 나설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는 “북한이 한·미 동맹에서 한국을 더 ‘쉬운 목표물’로 삼고 있다는 확신이 점점 강해진다”며 “북한 대신 한국이 미국에 연합훈련의 규모를 축소하라는 등의 압박을 가하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북한은 2018년 9.19 남북 군사합의서를 파기하고, 개성공단 등 남북 협력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며 군사적으로는 저강도 도발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해리 카지아니스 미 국익연구소 국장은 “북한이 어떤 식으로든 연합훈련에 대응할 것”이라며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이나 핵실험에 나설 것 같지는 않다. (다만)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도 “북한의 개발 수준에 따라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나설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했다.
다만 로버트 아인혼 전 국무부 비확산·군축담당 특별보좌관은 “북한이 대규모 도발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북한이 남북 통신연락선을 복원한 직후 위협에 나서는 것은 “문재인 정부가 미국으로부터 더 독립적인 노선을 택하도록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김정은은 ‘남북관계 진전’을 인질로 삼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가 대북 지원에 나서고 남북 협력사업을 추진하길 바라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