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에 반발하며 ‘무력 시위’를 언급하며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저(低)강도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인근에서 공동 식수를 마친 후 군사분계선 표식물이 있는 ‘도보다리’까지 산책을 하며 담소를 나누고 있는 모습. /뉴시스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태담당 수석부차관보는 이날 VOA에 “북한은 미국이 아닌 한국을 상대로 도발에 나설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는 “북한이 한·미 동맹에서 한국을 더 ‘쉬운 목표물’로 삼고 있다는 확신이 점점 강해진다”며 “북한 대신 한국이 미국에 연합훈련의 규모를 축소하라는 등의 압박을 가하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북한은 2018년 9.19 남북 군사합의서를 파기하고, 개성공단 등 남북 협력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며 군사적으로는 저강도 도발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해리 카지아니스 미 국익연구소 국장은 “북한이 어떤 식으로든 연합훈련에 대응할 것”이라며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이나 핵실험에 나설 것 같지는 않다. (다만)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도 “북한의 개발 수준에 따라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나설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했다.

다만 로버트 아인혼 전 국무부 비확산·군축담당 특별보좌관은 “북한이 대규모 도발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북한이 남북 통신연락선을 복원한 직후 위협에 나서는 것은 “문재인 정부가 미국으로부터 더 독립적인 노선을 택하도록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김정은은 ‘남북관계 진전’을 인질로 삼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가 대북 지원에 나서고 남북 협력사업을 추진하길 바라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