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10대 청소년들에 대한 보톡스와 필러 시술이 금지된다고 더타임스와 데일리메일 등 현지 언론들이 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다음달 1일부터 18세 미만 청소년에 대한 미용주사 시술을 금지할 방침이다. 다만 치료 목적에 한해서는 예외가 인정된다. 의료진은 시술 전에 피시술자의 연령을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이를 어길 경우 재판에 넘겨져 처벌될 수 있다.
영국 정부가 강도높은 규제를 도입한 것은 무분별한 시술로 인한 부작용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영국에서 18세 미만 청소년이 미용주사 시술을 받은 것은 4만 1000건에 달한다. 연예인이나 유명 인플루언서를 따라 많은 청소년들이 보톡스나 필러를 맞은 것이다.
부작용을 겪는 경우도 적지 않다. 보톡스나 필러 등의 비수술 미용 시술을 하는 시술자들의 영국 내 등록 시스템인 세이브페이스에 따르면, 부작용에 대한 민원은 2016년 217건에서 지난해 2083건으로 5년 사이 10배 증가했다.
유명인들도 부작용을 호소했다. 킴 카다시안의 동생이자 방송인인 클로이 카다시안은 과거 ‘칵테일 위드 클로이쇼’에서 “보톡스인지, 필러인지를 맞았는데 얼굴 전체가 마비돼 표정을 지을 수 없었다”며 “이후 (시술받은 약품을) 녹였지만 여전히 조금 남아있는 것 같다”고 했다.
3년 전인 16살 때 필러 시술을 받았다는 카트리나 뱅크스(19)는 “입술과 볼에 필러를 맞은 후 이상한 덩어리가 생겼고, 필러가 코와 뺨으로 옮겨가 기형이 됐다”고 데일리메일에 말했다. 그는 “입술의 절반이 죽어버린 듯 혈액 순환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네이딘 도리스 영국 보건부 장관은 “나 또한 예전에 보톡스 시술을 받았지만 많이 맞지 않아 문제가 생기진 않았다”며 “그러나 많은 이들이 미용시술의 부작용으로 신체적·정신적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완전히 비현실적인’ 외모를 얻으려는 압박으로부터 청소년들을 보호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