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연합뉴스

중남미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사용하지 말라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요구를 거부했다.

31일(현지 시각) 알레한드로 셀라야 엘살바도르 재무장관은 이날 자국 방송에 출연, IMF의 권고와 관련해 “어떤 국제 기구도 우리 나라에 무언가를 강요할 수 없다”며 분노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IMF는 지난달 25일 성명을 통해 엘살바도르에 비트코인 법정통화에서 제외하라고 권고했다. 비트코인 가격 변동에 따른 금융 안정성, 재정 건전성, 소비자 보호 등을 우려한 조치였다.

셀리야 장관은 비트코인이 자국의 ‘주권’ 문제에 해당한다며 “국가는 주권을 갖고 있으며 공공 정책에 대한 자주적 결정을 내린다”라고 말했다. 그는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과 관련한 모든 금융 거래와 돈 세탁 방지를 위한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엘살바도르는 작년 9월 전 세계에서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해 미국 달러화와 함께 일상에서 사용 가능하도록 했다. 수도 산살바도르의 맥도날드, 스타벅스 등 프랜차이즈 매장 등에서 비트코인 결제가 가능하며, 사용처를 점차 늘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