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수괴 아부 이브라힘 알 하시미 알 쿠라이시가 미군 특수부대에 사살됐다고 AP통신 등이 3일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미군 특수부대 병력이 전날 밤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주의 IS 지도부 은거지를 급습한 끝에 알 쿠라이시를 제거했다고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용맹하고 뛰어난 우리 군이 IS를 이끄는 알 쿠라이시를 전장에서 제거했다”며 “작전에 참여했던 미군들은 무사히 귀환했다”고 말했다. 그는 “간밤에 미군이 시리아 북서부에서 미국인과 우리 동맹을 보호하기 위한 대테러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했다. 이날 미군 특수부대는 헬기를 이용해서 은거지 부근까지 이동한 뒤 급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알 쿠라이시는 스스로 폭탄을 터뜨려 가족과 함께 폭사했다고 외신과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시리아 극단주의 반군에서 갈라져 나온 IS는 2014년 이라크·시리아 영토 일부 지역을 장악한 뒤 인질 납치와 잔혹한 살해를 일삼고 세계 곳곳에서 추종자들의 자생 테러를 선동하며 지구촌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무장단체다. 미국 주도 국제연합군의 격퇴전으로 세력이 급속도로 위축됐으나 탈레반의 정권 재장악으로 혼란해진 아프가니스탄으로 본거지를 옮기며 최근 급속도로 세력을 키워왔다. 알 쿠라이시는 2019년 10월 IS의 초대 수괴인 아부바크르 알 바그다디가 제거된 뒤 조직을 이끌어왔다. 바이든 행정부는 아프가니스탄에서 부활한 IS가 원래 본거지 쪽으로 세력을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최근 시리아 북서부에 특수부대를 대거 투입해 군사 작전을 준비해왔다. 이 지역은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반군이 장악해온 거점으로, 현재는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를 비롯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번 작전 과정에서 민간인 피해도 일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 내전 감시 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이들리브주 지역에서 미군의 공격이 있었다고 확인하고, 이번 공격으로 어린이 2명과 여성 1명을 포함해 적어도 1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