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기념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출시한 공식 모바일 게임을 정작 개최국 중국에선 규제에 가로막혀 이용할 수 없게 됐다.
IOC는 ‘올림픽 게임스 잼: 베이징 2022′라는 모바일 게임을 게임 업체 엔웨이와 함께 출시했다고 지난 5일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최근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P2E(Play to Earn) 방식을 적용해 스노보드와 스키, 스켈레톤 등 동계 올림픽 종목을 스마트폰 등으로 즐길 수 있게 한 게임이다. P2E란 이른바 ‘돈 버는 게임’으로, 전 세계에서 접속한 사용자들이 함께 게임을 즐기면서 경쟁을 펼쳐 상위 등수에 오르면 코인이나 NFT(Non-Fungible Token·대체 불가능 토큰) 형태의 아이템을 받게 된다. 코인과 NFT는 거래소 등을 통해 현금으로 환전할 수 있다.
중국 당국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암호화폐와 NFT를 자국 내에서 사용하는 것에 대해 엄격한 규제를 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은 동계 올림픽 개최지이지만, ‘서비스 불가능 지역’으로 분류돼 이 게임을 이용할 수 없다. 실제 게임에선 중국 국적 사용자를 종종 만날 수 있지만, 이들은 해외에 거주하거나 가상 사설망(VPN)을 통해 우회 접속한 중국인으로 추정된다.
한국에서도 사행성 우려 때문에 P2E 게임을 금지하고 있지만, 이 게임은 국내에서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통해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는 상태다.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 게임 등이 아닌 경우 게임사가 일단 출시한 뒤 나중에 게임물관리위원회가 적절성 여부와 등급을 결정하는 방식으로 관리하고 있다. 게임물관리위 관계자는 “게임의 전반적 내용을 살펴 등급 분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