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서방 국가들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개인에 대한 제재 조치를 취하겠다고 25일(현지 시각) 밝혔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유럽 동맹과 함께 미국은 푸틴 대통령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러시아 안보팀을 제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구체적인 내용은 이날 중 발표할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을 비롯한 제재 대상의 자산동결과 미국에 대한 여행 금지 등도 포함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의 원칙은 동맹과 함께 조치를 취해나가는 것”이라며 “우리는 러시아의 군사적 행동에 맞서 함께해야 한층 강해진다”고 말했다.
앞서 유럽연합(EU)과 영국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 라브로프 장관 등에 대한 역내 자산 동결과 입국 금지 등 개인에 대한 직접 제재 방침을 발표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브뤼셀에서 열린 EU 외무장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의원들과 함께 제재 대상 명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캐나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에 대해 자산 동결 등 조치를 가하는 제재 명단에 올렸다고 밝혔다.
이번 제재 조치에 러시아를 전 세계 은행이 사용하는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차단하는 조치는 담기지 않았다. 블룸버그 통신은 공식적으로 푸틴 대통령은 자산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등 이 같은 조치는 상징적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나토(NATO) 회원국 정상들에게 SWIFT에서 러시아를 즉시 배제하는 결정을 취할 것을 촉구했다.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러시아를 SWIFT 망에서 퇴출시키는 것에 대한 지지 입장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