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조 바이든 대통령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등 미국 최고위급 인사들에 대해 제재를 단행한다고 15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일(현지 시각)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 블링컨 국무장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크 밀리 합참의장 등 13명을 ‘입국 금지’ 등 제재 명단에 올렸다고 CNN·BBC 등 외신이 보도했다. 명단에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포함됐다.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도 명단에 올랐다.

러시아 외무부는 “러시아에 가해진 전례 없는 일련의 제재에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대응한 것”이라며 “15일부터 이들 인사를 비롯해 미 정부 부처 수장들과 유명 인사들을 제재 명단에 올릴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제재 대상 인사들과 공식적인 관계는 계속 유지할 것”이라며 “필요시 고위급 접촉을 할 용의도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한 다음 날인 지난달 25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 이후 푸틴 정권의 고위 관료와 올리가르히(정권과 유착된 신흥 재벌)에 대한 제재를 이어가며 이들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고,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