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브릴 헤인스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10일(현지 시각)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지고 있다고 인식하는 경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실존적 위협’에 처했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있다”며 “권력을 놓지 않기 위해 (그가) 극단적인 수단을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러시아가 막다른 길에 처할 경우 핵무기 사용 가능성이 있다는 것으로 해석됐다. 다만 그는 “현재로서는 (핵 사용) 징후가 없다”고 했다. 스콧 베리어 미 국방부 국방정보국(DIA) 국장도 이날 청문회에서 “현재로서는 (핵 사용 가능성을) 보고 있지 않다”고 했다.
헤인스 국장은 이날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역을 통제하려고 한다”며 “우크라이나에서 (우크라 점령 등) 자신의 야망을 뒷받침하기 위해 러시아에 계엄령을 내리는 등 더욱 극단적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시간이 지나면 식량과 에너지 부족, 인플레이션이 악화함에 따라 서방 세계의 결의가 약해질 것이라고 푸틴 대통령은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푸틴이 사이버 공격 등의 형태로 서방 국가들의 경제 제재에 대한 보복을 시도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우크라이나 국가보안군(SBU)이 최근 가장 전투가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돈바스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인명 피해 규모를 은폐하기 위해 러시아군 전사자 시신을 집단으로 매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돈바스 지역에 속하는 도네츠크주(州)의 집단 매장지에 러시아군 전사자 수천 명의 시신이 “사람 키 높이로 쌓여 있다”는 것이다. SBU는 이런 정보를 러시아군 병사와 지인의 통화를 감청해 얻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