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현지 시각) 핀란드 헬싱키에서 안 린데(왼쪽) 스웨덴 외무장관과 페카 하비스토 핀란드 외무장관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핀란드와 스웨덴이 본격적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수순에 돌입했다.

15일(현지 시각) AFP통신 등에 따르면, 핀란드의 사울리 니니스퇴 대통령과 산나 마린 총리는 이날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자국의 나토 가입 신청서를 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니니스퇴 대통령은 “오늘 대통령과 정부 외교정책위원회는 의회와 상의를 거쳐 핀란드가 나토 가입을 신청할 것이라는 데 공동으로 합의했다”면서 “이는 역사적인 날이고 새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나토 가입 신청을 하려면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의원 200명 중 다수가 가입에 찬성하는 것으로 알려져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마린 총리는 “정부와 대통령이 훌륭히 협력해 오늘 중요한 결정에 이르렀다. 우리는 의회가 나토 가입을 신청한다는 이번 결정을 며칠 내에 승인해 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스웨덴의 집권당인 사회민주당도 이날 특별회의 결과 자국의 나토 가입을 지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핵무기 배치나 영토 내 나토 장기 주둔은 거부하기로 했다. 스웨덴 의회도 16일 나토 가입과 관련한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현재 대부분 정당이 가입에 찬성하지만, 일부 좌파 진영에서는 지역 긴장을 키울 것이란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핀란드·스웨덴 정부가 의회의 승인 절차를 거쳐 나토 가입 신청을 하게 되면 오는 6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담에서 두 국가의 신규 가입 승인 여부가 바로 정식 의제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신규 회원국이 되기 위해서는 기존 30개 회원국 모두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