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란 밀라노비치 크로아티아 대통령. /EPA 연합뉴스

터키에 이어 크로아티아도 스웨덴과 핀란드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에 반대표를 던질 것으로 알려졌다.

18일(현지 시각) 토탈 크로아티아 뉴스에 따르면, 조란 밀라노비치 대통령은 마리오 노빌로 주(駐)나토 대사에게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반대표를 던지도록 지시하겠다고 밝혔다. 밀라노비치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조치는 핀란드와 스웨덴을 향한 적대 행동이 아니라, 크로아티아의 국익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제사회가 인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내 크로아티아계 주민들의 문제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며 “그것이 이 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는 이슬람을 믿는 보스니아계와 동방정교회를 믿는 세르비아계, 가톨릭교도인 크로아티아계 등이 섞여 인종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앞서 터키가 자국의 민족 문제와 이익을 근거로 스웨덴·핀란드의 나토 가입을 반대한 데 이어 크로아티아가 터키를 벤치마킹해 반대에 나선 것이다. 밀라노비치 대통령은 “터키는 원하는 것을 얻기 전에 확실히 테이블에서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터키가 국익을 위해 싸우는 방법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터키는 자국에서 독립을 추진하는 쿠르드족에 대해 핀란드와 스웨덴이 우호적이란 이유로 두 국가의 나토 가입에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스웨덴·핀란드의 나토 가입 문제는 다음 달 29~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 회의에서 정식 의제로 논의될 전망이다. 30개 회원국이 모두 동의해야 신규 회원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