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오는 29일부터 이틀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계획 중이라고 교도통신이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오는 26~28일 독일에서 열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후 스페인으로 이동해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정이 확정될 경우, 기시다 총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첫 일본 총리가 된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 관계자들이 기시다 총리가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유사시 중국에 대한 대응 측면에서 미국, 유럽 등 서방과의 연대를 강화하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일본이 한국, 호주, 뉴질랜드와 함께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파트너 국가로서 나토 정상회의에 초청됐다면서, 해당 국가들의 참석이 국제사회에 강력한 연대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모두 정상회의에 참석하게 된다면 이를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될 것인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만 교도통신은 다음 달 10일로 예상되는 일본 참의원 선거 일정이 변수라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 관료들은 기시다 총리의 나토 정상회담 참석이 여당인 자민당 지지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다. 반면 자민당 일각에서는 지지율이 높은 기시다 총리가 가능한 한 많은 선거구에서 선거 운동을 도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선거 판세 등을 고려해 나토 정상회의 참석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