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서 22일(현지 시각) 규모 6.1 강진이 발생해 10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아프간 국영 바흐타르통신이 보도했다. 아프간 당국은 사망자를 최소 130명이라고 발표했으나 행정력이 덜 미치는 산간 지역 등으로부터 사망자 정보가 추가적으로 보고되면서 확인된 사상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실종자와 중상자가 적지 않아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아프가니스탄을 통치하고 있는 탈레반 정부 관계자는 이날 “오늘 새벽 남동부 파크티카주(州)에서 강진이 발생, 1000명 이상이 숨지고 수천명이 부상을 입었다”며 “현지에 구조대와 헬리콥터 등 장비를 긴급 투입해 구조와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상에는 지진으로 폐허가 된 건물과 잔해, 부상자들이 들것으로 옮겨지는 사진 등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앞서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는 이날 오전 1시 24분쯤 파키스탄과의 국경 지역인 아프간 남동부 파크티카주 호스트 인근에서 규모 6.1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도 호스트로부터 약 44㎞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5.9 지진이 발생했으며 진원의 깊이는 51㎞라고 밝혔다.
EMSC는 “이번 지진의 위력이 대단해 아프간 수도 카불은 물론 동쪽으로 파키스탄과 인도 북부에서도 흔들림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진원지로부터 약 500㎞ 범위 내에 있는 1억1900만여 명이 진동을 감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아프간에 대한 애도와 지원 의사를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아프간에 의료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긴급 대응을 위해 직원들을 현장에 파견했다고 밝혔다.
아프가니스탄은 유라시아 지각판과 인도 지각판이 만나는 지점 근처에 위치해 지진 발생이 잦다. 지난 1월에도 규모 4.9와 5.6 지진이 잇따라 발생해 28명 이상이 숨졌다. 지난 2015년에는 규모 7.5 강진이 아프간과 파키스탄 접경 지역을 덮쳐 4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