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에서 작년 2월 발생한 쿠데타 이후 16개월간 군부에 의한 사망자가 2000명을 넘어섰다.
23일 태국에 본부를 둔 미얀마 인권 감시 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지난 20일 군부에 숨진 시민이 2000명을 넘어섰으며, 이날 2011명으로 늘었다. 이 기간 1만4264명이 체포됐으며, 이 중 1만1201명이 구금된 상태라고 밝혔다. 사망자 중에는 미얀마 민주화 운동가들이나 무장 투쟁을 벌이는 시민방위군(PDF)도 있지만, 무고한 시민들도 다수 포함됐다.
실제 사망자는 AAPP 집계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통치 중인 군부의 정보 제한 등으로 확인이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AAPP는 “제보나 신고 등을 통해 직접 확인한 숫자”라며 “실제 사망자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망자가 2000명을 넘어섰다는 소식에 주미얀마 미국 대사관은 페이스북에 추모의 의미를 담은 검은색 사진과 글을 올렸다. 미 대사관은 “군부가 미얀마 전역에서 비인간적인 잔혹 행위를 저지른 것은 그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 시급성을 분명히 보여준다”며 “미국은 쿠데타 이후 군정과 지도부 그리고 그들의 재정적 이득을 제재했고, 미얀마가 평화와 민주주의의 길을 회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주미얀마 유럽연합(EU) 대사관도 소셜미디어에 추모 의미의 검은 사진을 올렸다.
앞서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과 정부 인사들을 구금하고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집권 여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2020년 총선에서 압승한 것이 부정선거라는 게 그들의 주장이다. 쿠데타 이후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 사령관이 임시 총리를 맡으며 정권을 장악한 군부는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을 상대로 유혈 폭력을 일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