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동남부에 집중됐던 러시아의 공격이 수도 키이우 등 우크라이나 전역으로 다시 확대됐다.
28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올렉시 쿨레바 키이우 주지사는 “키이우 지역 비시고로드의 기반시설이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민간인 5명을 포함해 15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비시고로드는 키이우 도심에서 약 20㎞ 북쪽에 있는 마을로 러시아군이 수도 키이우에 대한 공격을 재개한 것은 지난달 5일 이후 53일 만이다.
우크라이나 제2 도시인 북동부의 하르키우도 밤새 폭격을 맞았다고 이호르 테레코프 하르키우 시장이 밝혔다. 이 공격으로 하르키우 지역의 발전소에서 경찰관 1명이 사망했다.
중부 키로보흐라드주(州) 크로피우니츠키에서는 비행 학교가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5명이 사망하고 25명이 부상을 당했다. 키로보흐라드 관계자는 “격납고에 미사일 2발이 발사됐다”고 밝혔다. 이 공격으로 민간 항공기 두 대와 AN-26 수송기가 파손됐다. 우크라이나 남부에 위치한 미콜라이우 지역도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아 1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 돈바스 지역 장악을 위한 러시아군의 도네츠크주 공격도 계속됐다. 이날 오전 도네츠크주 토레츠크의 5층 건물이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무너져 최소 2명이 숨졌다.
이날 후방 지역 등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한 러시아군의 공격 재개는 우크라이나군이 남부 거점 도시 헤르손 수복 작전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헤르손에서 핵심 보급로를 끊으며 러시아군을 고립시키는 데 성공하면서 러시아가 후방 지역 공격을 재개해 국면 전환을 시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헤르손 지역은 러시아가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와 이번 전쟁에서 최소한의 목표로 잡고 있는 동부 돈바스를 연결하는 요충지다.